Ditanc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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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tancing

 

금호창작스튜디오 7기 입주작가展  

 

2012_0906 ▶ 2012_0916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2_0906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곽이브_김보아_박제성_서재정_송유림

이우창_이재명_정석우_하지훈

 

비평워크샵 / 2012_0915_토요일_01: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금호미술관

KUMHO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사간동 78번지

Tel. +82.2.720.5114

www.kumhomuseum.com

 

 

 

 

작가들의 활발한 활동을 고무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미술계 내에서 대두되던 2000년대 초중반 이후, 레지던시 입주는 작가들에게 어느덧 필수적인 스펙으로 기능하고 있다. 동시에 점차 특화되고 전문화된 고유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그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더욱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작가의 상황과 작업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화된 프로그램과 형식적인 활동이 일방적으로 요구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금호창작스튜디오는 2005년 설립된 이래 이러한 문제점에 공감하고, 젊은 작가들을 실질적으로 '인큐베이팅' 하기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7기, 총 42명의 젊은 작가를 배출한 창작스튜디오는 아직은 소외되었으나 재능 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창작공간을 지원함으로써, 그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자 울타리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자 한다. 또한 매년 전시를 기획하여 대중에게 작가와 작업을 널리 알리고, 비평워크샵을 통해서 작가 본인과 관람자에게 작품세계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도모하며, 미술기관과의 교류를 통하여 인적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 입주작가를 지원하기 위한 일련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써 기획된 전시『Distancing』은 금호창작스튜디오 제 7기 입주작가 9명-곽이브, 김보아, 박제성, 송유림, 서재정, 이우창, 이재명, 정석우, 하지훈의 작업으로 구성된다. '거리두기'라는 주제가 말해주듯, 이번 전시는 작품과 창작행위 안에 함몰되지 않고, 한걸음 떨어져서 작업에 영향을 준 환경, 사건 혹은 감정 등 다양한 레퍼런스들을 작가가 스스로 인지해보는 태도를 담아내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전시는 약 1년간의 입주기간 동안 도심에서 떨어진 이천 레지던시에 체류하면서, 젊은 작가들이 겪게 되는 미묘한 변화의 양상이 어떻게 그들의 작품에 녹아드는지에 주목하였다. 자연에서 차용한 모티프들이 등장하는 작품부터 레지던시 공간에 대한 민감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작업, 그리고 국내에서의 활동을 시작하며 느끼게 되는 다양한 심정에 이르기까지, 변화된 외부적인 환경에 따른 영향관계가 작가에 따라 그들의 작품 안에서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인 방식으로 시각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전시에서는 작품들과 더불어 작가들이 작성한 텍스트를 통하여, 그들이 인지한 것들을 언어화시켜 구체적인 방식으로 드러낸다. ● 1년여의 입주기간 동안 노력의 결실로 완성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그들의 역량을 확인하는 이번 전시기간 동안, 2009년도와 2011년도에 이어서 비평워크샵을 개최한다. 평론가와 큐레이터로 이루어진 전문가들의 평론글과 코멘트는 젊은 작가들에게 스스로의 위치와 방향성을 재확인 보는 계기이자, 관람자에게 그들의 작품세계를 심도 있게 이해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와 비평워크샵이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젊은 작가들에게 이 시기의 본인과 작업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정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곽이브_자연스러운_장판지에 콘테소묘_각 77.6×96.5cm_2012
 
 

곽이브 ● 도시공간에 대한 진지한 관찰과 탐구는 곽이브 작가 작품의 근간을 이룬다. 2009년부터 시작한「배산임수」시리즈는 현대인의 대표적 거주지인 아파트를 시멘트로 형상화하여, 회색 빛의 탑 위로 더 높이 올라갈수록 더욱 불안한 현대인의 욕망을 가시화하고 있다. 출품작「자연스러운」,「원목」,「평상」(2012)은 나무무늬 장판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것이다. 도시의 인공적인 공간을 대체하기 위하여 자연에서 모티프를 차용한 경향에 주목하고 있는 일련의 작품들은 오늘날 도시적인 삶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자연이 소비되는지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보여준다.

 

 
김보아_window_투명 아크릴 패널에 UV 프린트, 소나무_84.5×191×5cm_2012
 
 

김보아 ● 김보아 작가는 거주공간에 대한 예민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특정 공간과의 상호관계가 돋보이는 장소-특정적인 설치작품을 지속해왔다. '불완전한 거주'에 대한 주제로 제작된 출품작 「Window」(2012)는 창문을 열고 닫는 행위로 인하여 관람자가 작업에 자연스럽게 개입하도록 유도한다. 창문에 전사된 이미지들은 작가가 머물렀던 장소들의 풍경을 담고 있는데, 창문을 열어 그 풍경을 지워내고 다시 재생산 하는 과정을 통하여 관람자로 하여금 그들의 위치를 새롭게 환기시키고자 한다. 한편,「Single-serve floor」(2012)는 작가의 스튜디오 바닥 면에 닿는 집기들의 면적을 합한 면적을 형상화한 오브제 작업으로, 공간의 넓이에 대한 민감한 인식을 보여준다.

 

 

 
박제성_Petitio Principii 009_Giclée prints in irregularsquare frames with glass_120×190cm_2012
 
 

박제성 ● 박제성 작가는 영상, 사진, 조각 등 다양한 매체 실험을 통하여 자아와 예술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시도한다. '선결문제 요구의 오류'라는 뜻을 지닌 출품작「Petitio Principii」(2012)는 몬드리안 작품을 다양한 위치에서 촬영한 것으로, 시점(perspective)에 따라 원래의 형태가 크게 왜곡되는 형상을 사진작업으로 제작한 것이다. 이는 작품과 보는 이와의 관계가 더욱 중요해진 오늘날의 상대주의적인 관점으로 해석됨과 동시에 현대미술에서 작품의 원본성과 차용에 대한 논의를 시각화한다. 이는 더 나아가, 절대적인 자아의 불가능성을 통해 존재가 부정되는 무아(無我)의 개념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긴다.

 

 

 
서재정_생각의 건축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색연필_130.3×97cm_2012
 
 

서재정 ● 서재정 작가는 건축공간에 주목하고, 여러 건축물의 구조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합하여 심리 적 공간으로 형상화하는 평면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단순한 형태와 색으로 제작된 작가의 건축물 은 원근법이 해체되거나(「불확정적 유기적 공간」시리즈(2011)), 실제의 건축물에서 개성을 지 운 익명의 중립적 공간으로 대체되어(「Illusory」, 「Phantasmagoria」(2010,2011)), 이성적 논리 에 반하는 비물질적 공간들을 화면에 구축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생각의 건축」(2012) 시리즈는 한 쌍의 건축공간으로, 어울리지 않는 여러 구조들이 서로 연결되어 이루어진 건축구조 는 반복되며 순환하는 사고의 과정과도 맞닿아있다.

 

 

 
송유림_a costume ball 1,2_실크에 잉크, 자수, 흰 액자, 알루미늄판_각 30×28×2.5cm_2012
 
 

송유림 ● 송유림 작가는 사사로운 사건에서 비롯된 형상이나 문구를 실크 위에 실로 새겨 넣는 임브로이더 리(embroidery) 작업을 선보인다. 2008년부터 시작한 「Words of memory」시리즈나 「family album」(2010)들의 예처럼, 작품 속 이미지들은 대게 그들을 대변하는 충분한 맥락이나 배경이 제거된 채 파편화되어 제시된다. 분절된 기억이자 사건의 흔적으로만 존재하는 작가의 자수 이미 지들은 결국 보는 이에게 무수한 상상력의 단초를 제공한다. 이번에 전시될 총 4점의 자수된 평면작업과 1점의 입체작업으로 구성된 설치작업 「소토의 안을 들여다 보면 머리가 하얗게 샌다」(2012)는 어머니와 딸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과 둘 사이에 벌어진 다양한 사건을 암시하고자 한다.

 

 

 
이우창_품1_캔버스에 유채_80×80cm_2012
 
 

이우창 ● 「974 colorlessness」 시리즈(2009)에서 바닥에 놓인 한 쌍의 신발과 검정 쓰레기 봉투처럼 일 상의 장면들과 테이블 위에 놓인 말라가는 과일과 죽은 닭 등의 정물들을 담담한 무채색으로 그 려 내었다면, 이후 이우창 작가의 주제이자 소재는 점차 인체로 옮겨진다. 「품(breast)」 시리즈 나 「얼굴」 시리즈는 역시 단색의 톤 변화만으로 손이나 배 등 신체의 특정 부위나 얼굴을 세밀 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실상 외피와 현상의 철저한 기록은 아니다. 작가는 왼손으로만 그려진 양 손과 젖가슴이 조금 아래쪽에 붙은 상체, 그리고 다시점으로 그려진 초상화 작업 등을 통하여, 살 갗 내면에 있는 개개인의 생애와 생명, 본능에 대해 드러내고자 한다.

 

 

 
이재명_telepathi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100cm_2012
 
 

이재명 ● 이재명 작가는 건물의 파사드 뿐만 아니라 옥상, 지붕, 공사현장 등 도시의 다양한 장면을 캔버스 에 재현한다. 도시의 여러 장소를 조합하거나 다양한 시점을 한 화면에 수용하고, 영화 등에서 차용한 인물들을 함께 배치시킴으로써, 작가는 삶의 무대인 도시를 허구의 공간으로 재구성한다. 양립이 불가능한 요소들로 구성된 화면에서 도시의 균열과 틈을 포착하는 작가는 어색하고 비틀어진 공간을 제시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낯설게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그리하여 작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대상물 혹은 공간들과의 관계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보기를 권고한다.

 

 

 
 
정석우_시원함과 산뜻함_캔버스에 유채_290.9×218.2cm_2012
 
 

정석우 ● 정석우 작가의 회화는 큰 규모의 캔버스 위에 두터운 마띠에르, 과감하고 자유로운 붓질과 스크래치를 그대로 드러낸다.「볼천지」(2010)나 「다음 생을 기대한다」(2011) 작품 등에서 엿보이는 것처럼, 색채의 대비와 거친 붓놀림은 그의 작업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방식이자 주제로 기능하고 있다. 이는 바로 현대사회의 속도를 투영하는 것이자 에너지의 흐름과 원천을 보여주는 것이다. 구상적 이미지와 물감의 물성, 그리고 감각적인 표현방식을 한데 버무린 회화는 현대인의 내면을 시각화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 「시원함과 따뜻함」(2012)은 자연 이미지에서 기인하는 작가 내면의 풍경을 표현주의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훈_Blue Fores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227×182cm_2012
 
 

하지훈 ● 하지훈 작가는 사건의 무대이자 배경이 되는 풍경 자체에서 기억의 잔상을 찾아내고, 모호한 기억으로 편집되고 변형된 풍경 이미지를 화면 내에 구현한다. 작가에게 풍경이란 기억을 최적화 시킨 상(status)이자 기억이 봉인된 장소이다. 따라서, 풍경이 하나의 상으로 제시된 「개체적 풍경 상」 시리즈에서처럼, 작가의 풍경들은 화면에서 중요한 중심이자 주제로서 기능한다. 심리적인 층위 내에서 존재하는 연출된 풍경은 2010년 이후 점차 그 의도적인 재구성적 표현이 옅어지고, 캔버스 화면 전체의 분위기로 확장된다. 이번 전시 출품작 「Blue Forest」(2012)는 이러한 작가의 변모를 잘 보여주는 작업이라 볼 수 있다. ■ 금호미술관

 

 

2012 금호창작스튜디오 비평워크샵

- 일시: 2012년 9월 15일 (토요일) 오후 1시-5시

- 장소: 금호미술관 3층 세미나실 - 진행: 작가 3명의 pt 후 관련 비평, 코멘트 - 관람자 질의, 응답 (총 3회, 9명의 작가)

- 참여비평가 :

김윤경 (독립큐레이터, 전 몽인아트센터 큐레이터) 참여작가 / 김보아(다매체), 이재명(평면), 정석우(평면)

정현 (미술비평가) 참여작가 / 하지훈(평면), 서재정(평면), 박제성(영상 및 다매체)

황록주 (경기도미술관 학예연구사) 참여작가 / 송유림(다매체), 곽이브(설치), 이우창(평면)

 

 

Vol.20120906j | Distancing展

 

 

http://www.neolook.net/archives/20120906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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