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ORY_H Acrylic & Oil on canvas 112.1×145.5cm 2009
Statement
나는 현실의 풍경에서 공간 속 또 하나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건축물의 모습에 주목한다. 건축물의 외관이나 구성요소들의 모습은 한 건축물의 고유한 특성이면서도 기능적인 부분으로 인해 다른 건축물의 형태나 구조와 유사함을 가지고 있다. 또한 건축물은 시대를 반영하고 있음에 이러한 공간은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기억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다양한 시대의 건축물이 존재하고 있는 현실의 모습에서 영향을 받게 된 점이 그러하다. 이러한 건축물이 혼재된 모습에서 언어의 조합을 통해 문장을 만들어 내는 사고의 과정이 연상되었고, 건축물의 구성요소들을 기본단위로 하여 새로운 건축공간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나는 ‘건축공간’이라는 현실의 물리적 공간을 통해 심리적 공간을 형상화하고자 한다. 건축공간들의 요소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건축공간으로 형상화되는 여러 시공간 속 ‘심리적 공간의 단상’을 표현한다. 건축공간을 모티브로 하여 생성되는 심리적 공간이란 현실의 모습과 개인의 심리적인 작용이 만들어내는 유일무이한 공간인 것이다. 사실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건축공간은 단순화된 형태와 색을 가지고 있다. 현실 공간의 구조이면서도 현실이 아닌 풍경을 마주하는 것이다.